너무 무서워 환장하겠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만큼 나를 안좋아한다.

너무 무섭다. 그 사람이 나 때문에 하루종일 종종걸음쳤으면 좋겠다.

종일 겁에 질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사람의 부재나
존재나
똑같이 두렵고 무섭다.

by 벤더 | 2010/05/01 21:51 | 트랙백

로로로



너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새로운 공간 위에서, 다른 질감의 시간 속에서, 호흡을 멈춘다.
나는 지금껏 종이 위에 쓰여진 세상만 알아왔다. 물론 그 검은 글씨로 곱게 씌어진 삶은, 그 나름의 지침으로서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걷게 하기도 하고 종이와 잉크냄새라는 휴식으로 나를 쉬게끔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무를 베어낸 종이 위에 싸구려 잉크로 수만 번도 넘는 반복으로 인쇄된 것이었다 어차피

나는 이제 이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진짜 만남들과 좋은 사람들과 그들과의 시간이 가지는 의미와 질감과 그들과 함께 경험하는 세상과 공간과 무익함을 겪고 있다. 이제서야라고 해야할까 벌써부터라고 해야할까? 감사 외의 모든 말에 의미가 없다.

나는 이 실재의 삶 앞에서 이제까지 빨아들였던 모든 문자들을 새하얗게 잊어버리기에 이른다. 그것들이 홀홀 전소되어 깔끔한 색소로 사라지다. 나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니 간신히 걷는 법만 아는 상태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다. 처음 보는 안면들 앞에서 공포에 질려 떨다. 하지만 동시에 고양감과 행복감으로 입가가 벌어지다

by 벤더 | 2010/04/02 20:35 | 상기

내가 뭔지 모르다



나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먹었고, 또 대다수의 시간동안 어떤 유형의 성격을 갖고서 살아왔는 지 모르겠다. 그저 플럼버처럼, 주위의 환경에 따라, 그러니까 나를 담는 그릇의 형태에 따라 한껏 물컹거리며 형태를 바꾸며 살아왔었던 것만 같다.

기억조차 나라는 실체를 제대로 연결시켜주지 않는다
벌레가 파먹은 듯 자체로 듬성듬성 파먹힌 인상, 기억들



평안한 와중에도 안개처럼 드리워지는 불안과 고통이 있다. 그것들과 몇 십년간 친해져 본 적이 없다.
낯이 익다뿐 그 <날선 작두/거대한 홀> 위에 올라서는 감각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익숙해 지지 않는다. 감각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찾아온다. 나는 그것을 쫓아보려고 현대적인 방법과 고전적인 방법을 병행해 사용해 본다.

내 인생의 키워드가 <두려움과 떨림>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 적이 있다. 바란다.
여러 번 기도한다. 두려움에 떨면서…….

아직 이르다고 믿는다.

by 벤더 | 2010/03/12 21:30 | 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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